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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챗GPT

기대와 걱정

by 김세중

챗GPT가 세대를 더욱 크게 갈라 놓는 듯하다. 노인층은 아예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게 보통인데 젊은 층에서는 챗GPT를 더욱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잇달아 개발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열광하고 있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전혀 딴 세상 속에 사는 듯하다.


난 그동안 챗GPT를 쓰면서 감탄도 했지만 그 한계도 점점 많이 알게 됐다. 2021년까지의 정보밖엔 갖고 있지 않아 '지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게 큰 약점이다. 여간 답답하지 않다. 물론 이것도 곧 극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옛날 일도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챗GPT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를 알려달라'고 영어로 물으니 주르르 열거하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유럽에서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를 제시하면서 영국을 빼놓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국에 북한 대사관이 있느냐'고 물으니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럼 태영호 의원은 뭔가. 그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2인자인 공사로 있다가 탈출해 한국으로 오지 않았나. 챗GPT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확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되겠다는 걸 알았다.


챗GPT를 쓰면서 주로 영어로 대화했는데 한국어로 질문을 하니 약점이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죽을 어떻게 끓이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포복절도할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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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粥)을 이해하지 못했다. '죽은'을 '죽(粥)은'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죽은'(dead)으로 이해하고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이번엔 팥죽은 어떻게 끓이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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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이제 시작이지 완성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세상을 참 많이 바꿔 놓을 듯하다. 노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도 나오리라. 인공지능이 세대차를 더 벌려 놓아선 안 되겠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은 팩트만이라도 정확하게 알려줘야겠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는 맘은 기대에 차 있는 한편 걱정이 동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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