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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01. 2023

미드저니 써보기

생성 인공지능의 시대

지난 2월은 챗GPT에 푹 빠진 한 달이었다. 챗GPT는 과연 멋진 신세계였다. 무엇보다 대화 상대가 옆에 있다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늘 곁에 있다. 그리고 도무지 모르는 게 뭔가 싶을 만큼 온 세상 일을 다 잘 안다. 다만 '지금' 일은 모른다. 2021년 9월까지의 일만 알았다.


그런데 유튜브에 한 영상이 떴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챗GPT보다 이 AI가 더 유용할 거라며 미드저니(Midjourney)하는 게 아닌가. 인공지능이 사진이나 그림을 만들어준다는 것이었다. 영상을 보고 나니 미드저니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midjourney.com에 들어가 베타버전에 가입 신청을 했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넣고 이메일을 읽으니 인증이 끝났다. 이제 미드저니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실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가입만 하면 바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챗GPT와 달리 미드저니는 굉장히 복잡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분명 미드저니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imagine (spacebar)만 누르면 된다고 했는데 /imagine (spacebar)를 누를 수 있는 창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누구든 미드저니에 익숙해지면 척척 알아서 길을 찾아서 가겠지만 처음 가는 사람은 도저히 길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할 수 없이 검색을 해보았고 비로소 어떻게 해야 /imagine (spacebar)를 누를 수 있는 대화창이 나오는지 알아냈다. 그리고 겨우 미드저니로 그림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미드저니는 그림을 생성해주는 인공지능이지만 미드저니 사이트에 들어가면 미드저니를 사용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뭔가 그림을 주문하고 AI가 주문에 따라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휘황찬란하고 정신 사납다. 전세계의 사용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고 그들이 주문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곁눈질할 수도 있다. 그리고 midjourney.com으로 들어갔는데 discord.com으로 옮겨간다. midjourney는 뭐고 discord는 뭐란 말인가.


어쨌든 간신히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 창을 찾아내서 거기에 원하는 이미지의 내용을 몇 마디 적어 넣으니 잠시 후 이미지가 완성되어 나타났다. 이미지는 하나가 나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느낌이 다른 4개가 동시에 나온다. 아무튼 그 이미지를 컴퓨터에 저장함으로써 미드저니를 이용한 그림 생성을 맛볼 수 있었다. 오늘은 일단 한번 해 본 것일 뿐이고 온갖 효과를 더할 수 있는 명령어를 익히고 써먹어야 미드저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미드저니를 맛보고 나오니 유튜브에서는 '클릭 세 번으로 원하는 음악 뚝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떠 있었다. 그림만 생성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음악도 생성한다? 말로는 들어 봤지만 그건 또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하다. 나이는 먹어 가는데 새로운 게 자꾸만 나타나니 이를 어찌할까. 배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르고도 살기는 살았다.


'눈 덮인 높은 산'을 원한다니 이렇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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