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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04. 2023

문수산

문수산성과 문수사가 있다

언제부턴가 가보고 싶은 산이 문수산이었다. 그러나 강화도 갈 때 늘 지나치기만 했을 뿐 올라가보지 못했다. 오늘 단단히 마음 먹고 문수산으로 향했다. 신촌역 부근에 가면 3000번 버스가 있다. 강화도 가는 버스다. 문수산 입구까지 가는 길은 여간 멀지 않았다. 발산, 송정을 지나 김포로 접어들면 언제 이렇게 변했는지 도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포가 환골탈태했다. 통진을 지나서야 좀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 내릴 때가 됐다. 한우마을에서 내렸다.


산행 들머리를 김포국제조각공원으로 잡았다. 조각공원은 무척 조용했다. 도무지 사람을 볼 수 없었다. 산허리에 난 숲길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산책로 곳곳에 조각 작품이 있었다. 작품들은 대체로 규모가 컸다. 한 작품 앞에 벤치가 있어 앉아서 쉬며 작품을 감상했다. '산들거리는 속삭임'이라는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다. 잠자리 날개가 천천히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저건 전기의 힘으로 돌아갈까. 네거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서 조각공원에서 벗어나 문수산 등산로가 시작됐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었다.


이윽고 구름다리가 나타났는데 김포대학교 부근이다. 도로 위로 난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됐다. 차츰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오르막 경사가 제법 심해 숨을 할딱이며 차근차근 올랐다. 네거리에서 잠시 쉰 다음 좀 더 위 팔각정에 이르르니 제법 조망이 탁 트였다. 그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능선에 이르렀다. 산성 한 지점에 남아문이 서 있었다. 이제 정상이 그리 멀지 않았다. 헬기장을 지나니 얼마 가지 않아 문수산 정상이 나타났다. 해발 376m다.


문수산성은 숙종 20년인 1694년에 쌓았다는데 19세기에 순조 때 고쳐 쌓았다 하고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군이 점령했단다.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지나 육지까지 왔다는 얘기다. 문수산 정상은 꽤나 넓었다. 우뚝 선 한옥 건물 마루에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돼 있었다.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또 전망 좋은 곳이 있어 그리로 갔다. 그리고는 계속 북쪽으로 향했다. 갈림길이 나타났다. 동쪽 용강리로 내려갈 수도 있고 서쪽 성동리로 갈 수도 있다. 서쪽 길을 택해서 가다가 하산을 시작했다. 산줄기로 등산로가 나 있었고 도중에 문수사로 빠지는  좁은 길이 있었지만 문수사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등산로 끝은 북문이었고 바로 차도 앞이었다. 


9.6km를 4시간 25분 동안 걸었다. 걸음 수는 18,000보였다. 날씨는 따뜻했으나 하늘은 뿌옜다.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강화도를 내려다볼 수 있었고 강화도와 육지 사이의 강인 염하도 사진에 담았다. 문수산은 강화도 바로 건너편 산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 갔던 문수산엘 드디어 올랐다. 원을 풀었다. 산자락에 조각공원이 있고 걷기 좋은 군하숲길이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의 작품 '산들거리는 속삭임'
김포국제조각공원 둘레의 이 길은 군하숲길로 이어진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문수산으로 향한다
문수산 동쪽 조강리와 용강리 방향
헬기장에서 바라본 문수산 정상
문수산 정상의 모습
북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수산 정상
동쪽 용강리
멀리 한강이 보인다
북쪽으로 계속 걸으면 한강이 나오고 그 너머는 북한일 것이다
염하가 흐르고 그 너머는 강화도다
동쪽으로 저 멀리는 애기봉 부근
북쪽으로 산성이 뚜렷하다
좀 더 가까이 왔다
염하 너머는 강화도다. 왼쪽 끝에 강화대교가 보인다.
강화도와 문수산 사이를 흐르는 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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