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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10. 2023

좌충우돌하는 챗GPT

아직은 믿음이 안 간다

지금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마 한국뿐이 아니고 전세계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챗GPT는 만병통치도 아니고 전지전능은 더더욱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초보 단계라 대단히 미숙한 것 같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때로 엄청난 정보를 알려주어 사용자를 감탄케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웃지 못할 어처구니 없는 답을 내놓아 참담함을 느끼게 만든다. 


서울에 북한산이 있음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는 것까진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세계 어딜 가도 수도에 이렇게 높고 멋진 산이 있는 나라는 한국 말고는 없다고 해서 그렇지 않을 텐데 싶었다. 국뽕이다 싶었다. 그래서 반례를 찾아 나섰다. 많다. 그 중 하나가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산맥이 있다. 그 산맥의 봉우리들 중에 Cerro de Guadalupe가 있고 Monserrate가 있다.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둘 중 어디가 더 높냐고. 대충 미리 알고 확인 겸해서 물어봤는데 답이 황당했다. 해발 3,152미터인 몬세라테가 해발 3,300미터인 세로데과달루페보다 높다고 했기 때문이다. 3,152가 3,300보다 높다고? 숫자도 셀 줄 모르나? 즉각 정말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하는 말이 3,152미터인 몬세라테가 3,300미터인 세로데과달루페보다 높다고 했다. 똑같은 대답을 하면서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지? 이게 돌았나?


그래서 계속 따졌다. "너가 3,152인 몬세라테가 3,300인 세로데과달루페보다 높다고 했다. 그게 가능하냐?"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비로소 세로데과달루페가 몬세라테보다 높다고 했다. 세번째만에 제대로 대답을 했다. 


챗GPT는 아직 극히 기초적인 연산마저 오류를 범한다. 그러니 다른 것은 또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할까. 갈 길이 아주 멀었다. 그래도 믿고 지켜보겠다. 더 나아지면 지지 나빠지진 않지 않겠나.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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