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한 대학교수가 챗gpt에 대해 쓴 글을 읽었다. 문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챗gpt에 대해 쓴 글이었는데 아주 색다르고 흥미있었다. 그런데 내 시선이 한 대목에 꽂혔다. 이런 대목이었다. "...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화두인 데 반해 학생들은 그러한 세상을 예견한 것처럼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화한다. ..."
반은 공감했고 반은 공감하지 못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화두'라고 했다. 그저 화두일 뿐이지 인공지능을 일상적으로 쓰고 생활화하지는 않음을 말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런데 화두란 무엇인가. 화제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내 주위의 나이 든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화제로 삼는 사람이 없는 거지?' 하는 의문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 나이 든 사람들도 다시 두 부류로 나뉜다. 인공지능을 화제로 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화제로조차 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써보지 않고 알지 못하니 화제로 삼을 수가 없다. 써봐야 화제로 삼을 거 아닌가. 사람은 누구든 자기가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게 돼 있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알아야 한마디 하게 된다.
글 쓴 교수가 만나는 나이 든 사람들은 아마 인공지능을 화두로 삼는 모양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없다. 먼 나라 일로 여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디지털 디바이드'란 말이 있었다. 'AI 다바이드'란 말이 생겨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그런 말이 없다 하더라도 그런 현상 자체는 있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