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자의 구속 여부?
서울의 명동에 버금갈 분당의 번화한 곳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나 많은 사람이 다쳤다. 뇌사 상태에 이른 이도 두 명이나 된단다. 범인이 칼부림을 하기 전에는 몰고 온 차를 인도로 돌진시키는 바람에 애꿎은 행인들이 다쳤다. 보통 일이 아니다. 경찰은 그의 정신 병력을 조사하고 있단다. 우리나라의 치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온 시민들의 믿음이 크게 흔들렸다. 경찰은 사상 처음으로 '특별 치안 활동'을 선포하고 특공대와 장갑차를 거리에 배치했다.
사정이 어러한데 한 언론사의 기사 제목이 ''분당 흉기 난동' 20대 피의자 구속 여부 오늘 오후 결정'이란다. 이미 체포는 되었는데 구속을 할 것인가 여부가 오늘 오후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아하다.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 구속을 하는데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경우 거의 틀림없이 구속이다.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묻지마 칼부림을 한 사람에 대해 구속 여부가 유동적인가? 구속되지 않을 거라 믿는 사람들이 있단 말인가?
아직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니 혹시 구속이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전의 경험이나 상식으로 미루어 볼 때 구속은 물으나마나다. 뻔하다. 그런데 기사 제목이 '구속 여부 오늘 오후 결정'이라니 뜨악하다. 이어서 아래의 다른 기사는 대전시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선생님을 흉기로 찌른 20대에 대해 역시 오후에 영장실질심사를 한다고 제목을 올려 놓았다. 이도 마찬가지다. 학교에 들어가 교사를 칼로 찌른 범죄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어떤 피의자든 구속하기 전에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하게 돼 있으니 그런 사실을 알리는 걸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속이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다면 제목으로 뽑을 일은 아닐 것이다. 뉴스는 새로운 것, 미지의 것을 알리는 게 본연의 임무다. 당연한 것을 기사 제목으로 올리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게 제목으로 뽑을 말이 없단 말인가? 구속 여부 전혀 안 궁금하다. 과연 재발 방지 대책은 있을지 있다면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