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큰 불이 났다. 마우이섬 몇 군데에서 난 불로 55명이 죽고 만 명이 대피했단다. 왜 갑자기 이런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을까. 산불이 났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불어 삽시간에 도시를 휩쓸어 버렸던 모양이다. 피해 볼 틈도 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고 도시는 순식간에 타버렸다.
하와이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마지막으로 성립된 주다. 1959년 8월에 50번째 주가 됐다. 그 전까지는 미국령인 상태였다. 하와이 하면 호놀룰루가 먼저 떠오르지만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은 하와이의 여러 섬 중에서 크기로는 세번째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와이주 인구의 70%가 오아후섬에 사니 오아후섬이야말로 하와이의 중심이다. 그런 가운데 마이우섬은 면적으로는 하와이섬(빅아일랜드)에 이어 두번째이고 인구로는 오아후섬, 하와이섬에 이어 세번째다. 면적이 제주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12만 명 정도란다.
하와이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오아후섬의 와이키키 해변은 특히나 유명하다. 하지만 오아후섬뿐만 아니라 마우이섬,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또한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그런데 마우이섬에서 큰 화재가 나 제법 번화한 곳인 라하이나가 그만 폐허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인근의 산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도시를 덮어 버린 모양이다. 바람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기에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36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왔을까. 흔히 핵폭탄이 떨어지면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 한다고 하는데 그런 꼴이 아닌가 싶다. 도시가 다 타버렸으니까.
마우이섬의 해변 도시 라하이나는 화마가 휩쓸고 간 폐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방정부가 팔 걷어 붙이고 나서면 도시 재건이 무난히 진행되겠지만 이번 참사로 깊이 상처 받은 주민들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나약하기만 하다. 세계 곳곳에서 휴양을 위해 사람들이 찾아들던 관광지가 원시 시대로 돌아갔는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앙이 다음은 또 어딜 노리고 있을지 조마조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