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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공짜는 홀대하나

신문 인터넷판에 오류가 많다

by 김세중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다 보니 어떤 종이신문도 인터넷판을 발행하지 않는 데가 없는 것 같다. 종이신문을 내지 않는 신문사는 있어도 인터넷판을 갖지 않은 신문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판은 독자들이 공짜로 봐서 그런지 신문사에서 허술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자가 흔해도 웬만해서는 고치지 않는다.


자정 무렵 모 신문의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보는데 제목에 도무지 말이 안 되는 표현이 있었다. '행운 빌어 형제'라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한국어인가? '행운 빌어 형제'를 단순히 실수한 것일 뿐이었다. 새벽에 눈을 떠 어떻게 돼 있나 보았더니 '행운을 빌어 형제'로 바로잡혀 있었다.


5_1aaUd018svc5up09p9u1rdg_hgt0e.jpg '행운의 빌어 형제'라니!


이런 것은 워낙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이어서 고쳐졌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그냥 그대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음의 예도 그러할 것이다. 제목에 '컴플렉스'라 되어 있다. 사람들이 잘 아는 말이고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나 '플렉스'라고도 하지만 '플렉스'라고도 한다. 그리고 국어사전에는 '플렉스'라 되어 있지 '플렉스'는 없다. 그럼에도 신문 인터넷판에 '컴플렉스'라 돼 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지 모른다. 주의 깊게 보는 사람 눈에는 띄겠지만...





c.png '컴플렉스'는 국어사전에 없다


종이신문은 독자가 월 2만원의 구독료를 내고 보니 성의껏 만든다. 그러나 인터넷판은 누구나 공짜로 본다. 그래서인지 허술한 구석이 자주 보인다. 공짜라고 홀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너무 눈 앞의 이익만 좇는 것 아닌가. 회사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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