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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9/11

벌써 22년이 지났다

by 김세중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벌겋게 화염에 휩싸였다. 17분 뒤인 9시 3분에는 남쪽 건물이 역시 그렇게 됐다. 두 대의 비행기가 110층 건물을 들이받았던 것이다. 남쪽 건물이 먼저 붕괴됐는데 9시 59분에, 북쪽 건물은 10시 28분에 붕괴됐다. 3천 명 이상이 죽었다. 그 중엔 순직한 소방관 343명도 있다.


9/11 테러는 누가, 왜 일으켰나? 오사마 빈 라덴을 정점으로 한 알카에다라는 것이 정설이다. 9/11 이후 미국은 알카에다를 색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했다. 알카에다가 주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들을 비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약 10년 뒤인 2011년 5월 2일 꼬리가 잡힌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파키스탄의 한 지방 도시 주택가에서였다.


그가 언제부터 그 집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몇 년은 그곳에 은신했던 걸로 보인단다. 9/11 이후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숨어 지냈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은신처를 들켜 사살되고 말았고... 그는 9/11 테러로 원하던 목적을 달성했다고 믿었을까. 테러에는 성공했다 하겠지만 지나고 나서 그 테러를 잘 저질렀다고 믿었을까. 이미 2010년에 죽고 말았으니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재판정에 세우지도 못하지 않았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테러범은 결국 잡히고야 만다는 것을 미국은 보여주었다. 그러나 10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었다. 아니 그 이전에, 9/11이라는 거대한 테러 계획을 왜 미리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나. 사전에 알았다면 테러를 막지 않았겠나. 3천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생명이 어이없게 스러졌다. 천문학적 재산 피해는 제쳐 두고라도 말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뿌리 깊은 반목이 원인일 것이다. 피가 피를 부른다. 테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나. 영문도 모르고 죽어 간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은 누가 달래주나. 뉴욕 소방관들의 희생도 참 컸다. 보복과 응징이 답이 될 순 없다. 예방이 답이다. 다신 이런 비극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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