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5년 만의 베트남

냐짱, 달랏 방문을 앞두고

by 김세중

몇 년만의 해외여행인지 모르겠다. 2018년 1월이 마지막이었으니 5년 10개월 만이다. 6년 가깝다. 그런데 공교롭게 2018년 마지막으로 외국에 간 나라가 베트남이었는데 이번에도 베트남이다. 고교 동창 다섯 명이 동부인해서 모두 열 명이 함께 여행에 나선다. 5박 6일로... 비행기에서 1박을 하니 실은 4박인 셈이다.


꼽아보니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을 다섯 번 갔었다. 그런데 이번에 베트남을 가니 베트남은 여섯 번째 방문이다. 1996년, 2002년, 2005년, 2014년, 2018년에 베트남에 갔었다. 첫 세 번은 호찌민, 나머지 두 번은 하노이에 갔다. 다른 숱한 도시에는 가보지 못했다. 다낭, 후에, 하롱베이, 푸꾸옥 등등. 그리고 이번에 가는 곳은 냐짱달랏 두 곳인데 물론 처음이다.


베트남이 얼마나 눈부시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우선 나 자신의 경험이다. 1996년에 최초로 베트남에 갔을 때다. 같이 출장 간 동료와 밤에 호찌민 시내 중심가를 걷는데 거리가 매우 컴컴했다. 정적에 싸여 있다시피 했다. 활력은 없었다. 그런데 6년 뒤인 2002년에 두 번째로 호찌민에 갔을 때 놀라자빠질 뻔했다. 밤거리가 휘황찬란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활기찼다. 불과 6년 사이에 그렇게 변했다. 도이모이의 결과였을 것이다.


이번엔 지인의 경험이다. 친구의 딸이 항공대를 나와 조종사가 됐고 티웨이항공에 들어갔다. 친구가 전해주기를 딸이 조종사로 2018년인가 처음 베트남에 갔는데 몇 해 뒤인 최근에 다시 가보고 너무나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2018년과 그 몇 년 뒤가 그리 다르게 느껴졌는데 만일 친구 딸이 1996년의 호찌민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베트남의 경제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시다'는 말로도 부족할 듯싶다. 생활 수준도 높아졌을 것이다. 2018년 내가 마지막으로 베트남에 갔을 때 하노이의 쌀국수 한 그릇 값이 우리 돈으로 천 원 정도였는데 요즘 유튜브를 보니 3천원 정도 한단다. 5년 사이에 세 배가 뛰었다. 달랏, 냐짱의 거리 영상을 보면 거리가 무척 깔끔해 보인다.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성을 엿보게 된다. 궁핍, 빈한하기만 했던 그 옛날의 베트남이 아닌 게다.


한국과 베트남은 여러 가지로 인연이 깊고 공통점이 많다 생각된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군인들이 월남전에 가서 피를 흘렸다. 돈도 꽤 벌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군의 작전에 희생된 베트남 군인과 민간인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픈 과거가 있다. 오늘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자웅을 다투는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기지가 베트남에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들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공통점이라면 근면성, 악착같은 마음이 아닐까. 높은 교육열도 그렇고... 강국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것도 같다. 한국은 일본, 베트남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다르기도 하다. 지금 베트남은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매우 높아 노동력이 풍부한데 한국은 인구 절벽을 걱정하고 있다. 베트남은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은 내리막길을 걷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열대 과일이나 베트남 고유 음식 맛도 보고 와야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은데 관광이다 보니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아마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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