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밭

맥이네

신문이 독자를 당혹케 한다

by 김세중

'먹이다'가 표준어이고 '멕이다'는 방언이다. 국어사전에 그렇게 돼 있다. 그러나 '먹인다' 하지 않고 '멕인다' 하는 것까지는 참을만하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말을 표준어와 방언으로 칼같이 나누는 게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네'라고 하니 그만 어안이 벙벙해진다. 말은 사회적 약속이다. 개인이 마음대로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돤다. 하물며 사회적 공기라 할 수 있는 언론이 그래서는 더욱 안 된다.


일부 언론은 '신문은 선생님'이라는 구호를 당히 내건다. 자부심을 한껏 내보인다. 그러나 '맥이네' 같은 걸 보노라면 선생님이 아니라 학습 지진아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원문이 '맥이네'였고 단지 고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변명할지 모르겠다. 원문이 정말 '맥이네'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랬다 해도 바로잡아 내보내는 게 언론의 본분이 아닐까. 원문이 '멕이네'였는데 신문이 '맥이네'라 잘못 썼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부주의하다. 신문이 독자를 당혹케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