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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기사

다들 '나 몰라라'인가

by 김세중

연합뉴스는 단순한 한 매체가 아니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연합뉴스의 기사를 가져가 쓴다. 서로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합뉴스가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볼썽사나운 기사가 자주 발견된다. 한 스포츠 기사는 이렇다.


g_3g1Ud018svc1ta28n1rkykr9_hgt0e.jpg '설발전을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에 돌입한단다. 이게 말인가 방군가.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에 돌입한다'고 했어야 할 것을 엉뚱하게 썼다. 조사 하나 잘못 써서 문장이 우습게 돼 버리고 말았다. 조사 '을'이 없었다면 깔끔하게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을' 때문에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한참 어리둥절해한 끝에야 '을'을 잘못 넣었구나 깨닫게 된다. 잘못 쓴 문장이 독자의 독해를 방해했다. 기자의 부주의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다.


이번에는 다른 흠이 발견되었다. 신유빈-전지희 조여자 단식 1회전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패했단다. 아니 두 명이 함께 뛰는 시합이 단식인가? 단식의 의미가 바뀌었나? 그럴 리가 없다. 복식이라 해야 할 것을 단식이라 한 거다. 그걸 몰랐을 리 없었을 텐데 부주의한 거 아닌가. 기자들의 책임감이 이 정도인가. 통신사는 혼자 꾸리는 게 아닌데 설령 담당 기자가 틀리게 썼더라도 누군가 이를 발견하고 고쳐야 하지 않나. 그런 시스템이 돼 있지 않은 거 아닌가. 모두가 '나 몰라라'인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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