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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말이 안 되는 문장

말이 바르지 않으면 소통이 막힌다

by 김세중

매체가 넘쳐난다. 등록된 출판사가 7만 개가 넘는다 하고 보도매체는 만 개가 넘는단다. 1인 매체가 상당할 것이다. 홍수처럼 매체가 생겨나다 보니 거기서 생산되는 뉴스도 부실한 게 한둘이 아니다. 도처에 널려 있다. 거르는 장치가 없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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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카페에 대한 관리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느슨했던 동물카페 운영이 이젠 상당히 엄격해질 모양이다. 웬만한 동물카페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그럼 카페에서 키우고 있던 그 많은 동물들은 이제 어디로 가나. 업주들이 난감하게 생겼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기사 문장을 보노라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야생생물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됐다'라니! 이게 말인가 방군가. 아무리 인턴기자라고 해도 이럴 수 있나. 인턴기자면 아무렇게도 기사를 써도 되나. 독자는 인턴기자가 기사를 썼는지 정규 기자가 기사를 썼는지 알 게 뭔가.


인터넷이 세상을 참으로 편리하게 했지만 한편으론 쓰레기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기도 했다. 가짜뉴스도 난무한다. 자정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아 보인다. 좀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 말이 바르지 않으면 소통이 막힌다. 버벅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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