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먼저 관람했다. 옛 문자가 적힌 진본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웬만한 것은 복제품이어서 실망이었다. 2층 야외전시는 아예 없었다.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웬 독일 작가의 '판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명색이 문자박물관이라면서...
이어서 G타워에 갔으나 1시부터 문을 연다 해서 나왔다. 거대한 랜드마크씨티3호수변공원 한 바퀴를 돌았다. 아직 채 다듬어지지 않았다. G타워로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 높이의 전망대에 올랐다. 사방팔방이 다 내려다 보였다. 장관이었다. 센트럴파크는 바로 앞에 있었고 저 멀리 구송도와 청량산도 보이고 영종도로 넘어가는 인천대교도 보였다.
공연장인 트라이보울은 오묘한 형상을 한 건축물이었다. 실로 놀라웠다. 부근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개항 무렵의 인천 역사를 볼 수 있었다. 당시엔 조계(租界)가 참 많이도 있었다. 일본과 구미 열강의... 송도한옥마을은 한옥 치고는 규모가 큼직큼직했다. 호텔과 식당, 카페로 쓰이고 있었다. 센트럴파크의 호수에는 작은 놀이배가 떠다녔다. 우뚝 선 포스코타워는 송도의 랜드마크라 할만했고 그 옆에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이 있었다.
송도에서 자연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숲도 있고 호수도 있지만 다 인공적이다. 무엇보다 인공적인 것은 거대한 빌딩 숲이다. 건물들 디자인이 모두 개성 있어 지루하지 않을 뿐 송도는 거대한 인공도시다.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송도는 엄청난 도시였다. 두바이가 이 비슷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