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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빛을!

디자인의 힘

by 김세중

독일의 문호 괴테는 죽기 전 "Mehr Licht!"라 외쳤단다. "좀 더 빛을!"이라고 흔히 번역된다. 영원히 눈을 감으면서도 세상을 보고 싶었던 게다.


인터넷에서 최근 공개된 유럽의 전기자동차를 보게 됐다. 러시아의 전기차와 네덜란드의 전기차가 그것이었는데 극명하게 대비된다. 러시아의 국산차 아프토토르 앰버는 테슬라를 잡겠다며 내놓은 야심적인 전기차다. 그런데 디자인이 참 특이하다. 뒷 좌석 문이 따로 없는데 그것까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뒷 좌석에 창문이 없다. 꽉 막혀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2.jpg Avtotor Amber


한편 최근 네덜란드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소형 차가 개발됐다. 스쿼드라고 하는 이 차는 2인용이고 트렁크는 따로 없다. 모양이 단순하고 가격도 착하다.


1.jpg SQUAD


그런데 창이 얼마나 탁 트였는지 도무지 가려지는 곳이 없다. 시원시원하다. 이 두 차를 보면서 디자인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한다. 앞으로 판매 실적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 잘 팔릴지는 충분히 예상된다. 괴테는 눈을 감으면서까지 '좀 더 빛을!' 했다. 두 눈이 멀쩡한 사람들이 어둠 속에 있고 싶진 않을 거 같다. 차가 체제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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