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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감증명

세상은 변하는데 내 적응은 더디다

by 김세중

인감증명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인감증명도 용도가 여럿이다. 일반용이 있고 부동산 매도용, 자동차 매도용 등으로 갈린다. 어떻은 주민센터로 갔다. 옛날 생각만 하고 인감도장을 들고 갔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 내 번호가 불리길래 창구로 가서 주민등록증을 건네주며 인감증명을 떼어달라 했다. 기계에 엄지손가락을 대라 하더니 곧 떼어주었다. 도장이 필요없냐며 가져온 도장을 내보이니 직원이 미소지었다. 필요없단다. 인감도장은 본인 확인을 위한 건데 지문으로 본인 확인이 됐으니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다. 난 왜 옛날 생각만 하고 사나.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돌아가고 있는지를 살피지도 못하나. 그럼 이제 인감도장은 필요 없게 된 건가.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나. 세상은 부지런히 변하고 있다. 내 적응이 더딜 뿐이다.


4_fccUd018svc8gw5fs9r8i7u_hgt0e.jpg 괜히 가져갔다. 이젠 소용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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