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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를 써보니

인공지능이 탑재되다

by 김세중

약 2주 전에 폰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신형 갤럭시S24울트라를 받았다. 아직 제대로 다 익히진 못하고 몇 가지만 써보았다. S24는 AI가 탑재됐다. 무엇보다 인터넷 연결 없이 반도체만으로 통역이 된다. 그리고 원만 그려주면 원 안의 것에 대해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 그림을 인식하는 기능이 들어 있는 것이다.


통역 기능부터 써 보았다. 우선 통역 기능은 앱을 통해서 하는 게 아니다. 폰 자체의 기능이다. 그런데 먼저 사용자 설정을 해주어야 했다. 통역 기능을 위해 사용자 설정을 해주어야 하다니 좀 어리둥절했다. 폰 자체에 사용자 정보가 들어 있는데 왜 또 통역을 위해 설정을 해줘야 하는지 의아했다. 어떻든 해야 한다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준비는 다 되었을까. 아니다. 또 기다리고 있는 게 있었다. 언어 설정이었다.


한국어야 기본이니 설정할 필요가 없지만 어떤 언어로 통역할 건지는 하나하나 설정해 주어야 했다. '설정'보다는 오히려 '다운'에 가까워 보였다. 영어를 통역하고 싶다면 영어를 다운받아야 하는 것이다. 전화기 자체에 에는 아무 외국어도 깔리지 않았으니 언어를 깔아줘야 했다. 영어를 깔아준 뒤 녹음 기능을 누르고 한국말을 말하니 바로 영어로 통역이 되어 나왔다. 음성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자판에 글로도 보여 주었다.


이번엔 일본어를 통역하고 싶었다. 역시 일본어를 다운받아야 했다. 영어에 이어 일본어까지 다운받았다. 이렇게 해서 통역할 수 있는 외국어가 16개 언어가 있었다. 그런데 영어에는 미국영어, 영국영어, 인도영어가 있었고 스페인어도 본토 스페인어, 멕시코 스페인어, 남미 스페인어가 있었으니 이들을 하나로 본다면 12개 외국어의 통역이 가능했다. 한국어와 이들 언어 사이의 통역만 되는 게 아니고 이들 언어들 사이의 통역도 가능했다.


12개 외국어는 유럽 언어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였고 아시아 언어는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힌디어(인도) 등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폴란드어였다. 왜 하필 폴란드어가 들어갔을까 싶었던 것이다. 사실 더 궁금한 것은 안 되는 언어였다. 왜 러시아어, 아랍어는 없는지, 또 아시아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는 없는지 하는 것이었다. 아랍어가 없는 건 그래도 조금 이해가 된다. 아랍어는 워낙 방언차가 심해서 어떤 아랍어를 넣어야 할지 곤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러시아어가 없는 것, 그리고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언어가 없는 건 아쉽다. 앞으로 추가되리라 기대한다.


스마트폰은 이름이 가리키듯 스마트하다. 그런데 2008년 무렵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보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스마트해졌다. 인공지능이 탑재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갤럭시S24는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또 어떤 신박한 기능이 스마트폰에 구현될지 상상도 잘 안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스마트폰 제조사 연구실에서는 놀랄만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1~2년 후 출시될 제품에 반영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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