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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멋진 신세계

왜 이중으로 상자에 담나?

by 김세중

일전에 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갑자기 최신 폰을 장만하게 됐다. AI폰이라는... 거기다 사전 예약한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로 갤럭시버즈까지 할인가로 구입하게 됐다. 전에도 저가 무선 이어폰을 써본 적이 있지만 오래 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상당한 고가의 무선 이어폰을 갖게 됐다. 이어폰은 뭐고 이어버드는 뭔지 잘 모르겠다. 어떻든 써 보니 음질이 환상적이다. 역시 제 값을 한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이걸로 유튜브의 음악을 들을 때 유튜브앱에서 빠져나와서도 유튜브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원래는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들만 그런 기능을 누렸는데 무료 유튜브에서도 그게 가능했다. 크롬을 통해서 유튜브에 접속한 다음 설정에서 데스크톱사이트를 체크하면 유튜브를 나와서 딴 앱을 쓰는 중에도 유튜브 음악이 흘러나왔다. 여간 편리하지 않다. 유튜브 앱을 벗어나자마자 음악이 꺼지곤 했는데 그게 아니니 얼마나 신통한가 말이다.


이렇게 멋진 신세계를 즐길 수 있는 건 좋은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다. 배송되어 온 상품의 포장을 뜯어보니 상자가 둘이다. 하나는 귀에 꽂고 소리를 듣는 조고만 기계가 든 통과 그걸 담는 케이스가 든 상자가 그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갤럭시버즈를 담는 통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거기에 버즈를 넣어 보관도 하고 충전도 하니까. 그런데 별도의 케이스는 또 뭔가. 버즈가 든 통을 다시 담는 케이스 아닌가. 왜 두 번씩이나 담지?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포케몬 케이스가 따로 사려면 35,000원 정도라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저 플라스틱 아니면 실리콘 재질의 통일 뿐인데 어찌 그리 비싼가 말이다. 거품이 여간 심하지 않아 보인다. 귀에 꽂는 기구는 자그만데 그걸 두 번씩이나 감싸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바깥의 케이스 가격이 놀라 자빠질 정도다. 내가 나이 먹은 건가.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이 케이스를 따로 사려면 35,000원 정도라고...
케이스 안에 다시 상자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이어버드가 들어 있다
귀에 꽂는 건 이렇게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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