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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쑤시다

'들이쑤시다'의 준말이라고?

by 김세중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관심을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의 단어로 뭐가 있을까 싶어 생각해 보니 딱 들어맞지는 않아도 '들쑤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들쑤시다'를 찾아보았다. 어떻게 뜻풀이되어 있는지 싶어서. 그런데 예상과 달리 뜻밖의 답을 국어사전이 내놓았다.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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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쑤시다'가 '들이쑤시다'의 준말이라는 건데 깜짝 놀랐다. '들이쑤시다'라는 말은 처음 접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해보지 않았음은 물론 들어보지도 못했다. 국어사전에서 처음 보았다. 도대체 국어사전은 왜 '들쑤시다'를 '들이쑤시다'의 준말이라 했을까. 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나만 '들이쑤시다'를 모르나?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포털 사이트 다음한국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해 놓고 있었다. '들쑤시다'를 무엇의 준말이라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뜻풀이를 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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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쑤시다'에 대해 왜 한 사전은 '들이쑤시다'의 준말이므로 '들이쑤시다'를 찾아보라고 하고 다른 사전은 '들쑤시다'를 바로 뜻풀이를 해 보이나. 전자는 국립기관에서 낸 사전이고 후자는 고려대학교에서 낸 사전이다. 국립기관에서 낸 사전이 민간 기관에서 낸 사전만 못함을 본다. 사전은 언어의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있지도 않은 말을 들이밀어서야 되겠나. 옳지 않다고 본다. 누가 '들이쑤시다'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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