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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y 20. 2024

빅샷?

이 말을 퍼뜨릴 수 있다고 보나

모 유력 일간지의 기사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부 정책 바로 때렸다, 민심 대응 빨라진 與 빅샷"이었다. 빅샷? 빅샷이 뭐지? 대학에 대학원까지 나온 나지만 처음 듣는 말이다. 골프 기사에서 '굿샷', '나이스샷' 같은 말이 언급되고 술자리의 '러브샷', '원샷' 같은 말은 들어봤지만 '빅샷'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인공지능 제미나이에서 big shot이 뭐냐 물으니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답을 듣고서야 '빅샷'의 뜻을 알았다.


신문 기사는 대중이 보는 것이기에 기자들은 기사를 쉽게 쓰려고 무진 애쓴다고 들었다. 기자들이 대학 나온 우수 인력이지만 그들이 쓰는 기사는 중졸 정도 학력의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쓴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빅샷'? 도대체 이런 제목을 누가 뽑았을까. 


간혹 이런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신문이 대중이 쓰는 말을 받아서 쓰는지, 대중이 신문에 떠먹여주는 말을 배워서 따라 쓰는지 말이다. 그런 질문을 할 때마다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빅샷'의 경우는 후자 즉, 대중이 모르는 말을 신문이 퍼뜨리려는 사례로 보인다. 과연 이런 시도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중진', '거물', '잠룡' 등 생각해보면 대중이 쉽게 알 수 있는 말이 왜 없겠나. 이 신문의 감각을 간혹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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