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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un 07. 2024

서달산이 있다

동작구 명품 숲길

현충일 오후 산책에 나섰다. 동작동 국립묘지가 입에 배 있지만 정식 명칭은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서울현충원을 품고 있는 서달산으로 들어갔다. 이수역 부근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사당로27길을 따라 줄기차게 비스듬한 경사로를 올라가면 롯데캐슬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바로 그 부근에서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다. 그리고 이내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했다. 차 소음도 들리지 않고 주위는 온통 수풀뿐이다. 




산속에 꼬불꼬불 난 한적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현충원 둘레길에 이른다. 그곳에선 수많은 산책객과 만날 수 있다. 길은 꽤나 넓고 표지판도 군데군데 세워져 있다. 숲속 길이 실핏줄이라면 이 둘레길은 굵은 동맥과도 같다. 드디어 서달산 정상에 이르렀다. 해발 179m다. 이곳에 동작대가 세워져 있다. 누각은 뱅글뱅글 계단을 돌아 올라야 한다.



서달산 정상을 내려와 얼마 가지 않아 달마사 가는 길이 있고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달마사에 들렀다. 꽤 웅장한 절이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이 절의 현판은 한자보다는 한글이 더 많다. 주로 한글로 현판을 달았다. 다보탑 닮은 탑도 있고 거대한 석불도 서 있다. 이 절 주위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경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 멀리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서달산을 내려와 차도를 만나는데 곧 중앙대 후문이다. 그리고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이번엔 고구산, 고구동산이다. 수도산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이곳엔 운동 시설이 참 많다. 한창 황톳길 공사를 하고 있었다. 요즘 지자체마다 황톳길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붐이다. 맨발로 진흙에 빠져보려는 시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있다. 당연히 발을 씻기 위한 수도 시설도 있어야 한다. 




이수역 부근에서 시작해 8.4km를 걸어 노들역에 이르렀다. 3시간 좀 더 걸렸다. 서울 시내에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숲길이 있다니 놀랍다. 몇 해 만에 다시 찾은 서달산, 서울의 보물이요 동작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한번쯤 걸어보길 적극 권한다.


8.4km를 3시간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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