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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un 10. 2024

신문이 맞춤법을 틀려서야

우리말에 자긍심을 가지려면

언론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 과거에 신문 제작은 큰 자금을 필요로 하기에 신문사가 난립할 수는 없었다. 편집국 기자들이 많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공무국이 있어야 하고 윤전기가 돌아가야 했다.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신문은 만 개를 넘은 지가 오래라 한다. 1인 신문사도 많다. 더불어 가짜뉴스도 넘쳐난다. 유튜브는 개인방송의 천국이다. 도대체 뭘 믿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지금은 인터넷 없인 살 수 없는 세상이니까 종이 신문을 내는 신문도 당연히 인터넷판을 발행한다. 그런데 오자가 적지 않다. 종이 신문을 내는 신문이라면 상당한 규모를 가졌을 텐데도 지면 제작이 허술한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오늘 한 신문은 '축하난으로 뒤덮힌 국회'라는 제목을 뽑았다. '뒤덮힌'에 내 눈길이 멈추었다. 뭔가 이상하다. 익숙하지 않다. '뒤덮인'에 익어 있다가 '뒤덮힌'을 보니 싱숭생숭하다. 갑자기 '뭐가 맞지' 싶기도 하다.


물론 '뒤덮인'이 맞다. '뒤덮힌'이 틀렸다. 틀린 '뒤덮힌'을 제목으로 달았다. '뒤덮인'이 맞는 줄 아는데 잠깐 실수한 걸까, 아니면 '뒤덮힌'이 맞다고 알고 있는 걸까. '뒤덮인'이든 '뒤덮힌'이든 발음은 같고 아마 그래서 '뒤덮힌'으로 제목을 달고도 태연하지 않나 싶다. 신문 기사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이런 일은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거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인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여간 뜨겁지 않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모른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 모른다. 아무렇게나 마구 쓴다.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말에 자긍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맞춤법 하나도 표준에 맞게 써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신문이 맞춤법을 틀리다니 안타깝다.


한 경제신문의 기사 제목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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