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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un 17. 2024

신문이 표준어를 쓰지 않다니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

미얀마는 예전에 버마라고 불렀다. 1983년 10월 이 나라를 방문한 한국의 대통령 일행이 북한의 폭탄 테러를 당해 대통령은 가까스로 피해를 면했지만 많은 장관급 인사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했다. 그 후 이 나라는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다. 1989년부터다. 군부가 집권한 미얀마는 지금도 정정이 불안하다. 내란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여성까지 징집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뉴스가 인터넷에 나왔다. 여성을 징집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나.


그런데 뉴스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한 경제신문의 기사 제목에 "군인 모자른다"가 나왔기 때문이다. 표준어는 '모자라다'지 '모자르다'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자른다'고 하나. 물론 구어에서는 표준어 아닌 별의별 말이 다 쓰인다. 그래서 '모자른다'고 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그건 비표준어 아닌가. 사적인 대화에서야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상관이랴. 그러나 신문 기사에서 떡하니 비표준어가 쓰이니 뜨악하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개인 방송이 나오는 등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지만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표준어를 구사하는 건 변함이 없다. 신문도 같아야 한다. 신문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그런데 유력 경제신문에서 표준어가 아닌 말을 제목에 쓰다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우린 말에 너무 무신경한 건 아닌가. 하긴 국가 기본법인 민법, 형법, 상법 등에 말이 안 되는 문장과 오자가 수십 년째 방치되고 있지만 아무도 바로잡으려고 나서지 않으니 언론사 탓만 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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