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좌충우돌은 계속된다
인공지능이 별 걸 다 한다. 정보검색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림을 그려준다. "지브리스타일로 그려줘."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 않은가. 인터넷에 널려 있는 뻔한 그림이 식상해 인공지능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영어는 인식하는데 한글을 인식 못한다. 내놓는 결과를 보면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글자다. 답답하다.
외산 인공지능이 한글 인식을 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국내 인공지능에 부탁을 해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아니, 더 나빴다. 왜냐하면 "가로수가 있는 길 위에 '행복한 토요일!'이라 쓴 그림을 그려줘."라고 했을 뿐인데 시키지도 않은 영어를 다음과 같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Sattrday라는 오타를 냈다.
영어는 오타를 냈고 한글은 여전히 인식하지 못했다. "한글은 인식을 못한다"라고 솔직한 답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왜 엉뚱한 도형을 그려내 보이냐 말이다. 그런데 잠시 뒤 같은 인공지능에 똑같은 부탁을 다시 해보았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았다.
영어는 바르게 썼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역시 한글은 써보이지 못했고 태국 문자 비슷한 도형을 그려냈다. 인공지능은 모른다는 말을 할 줄 모른다. 아는 체한다. 얼토당토않은 답을 태연히 내보인다. 인공지능은 실로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대단한 성능을 보일 때도 있는 반면 한편으로 허무맹랑한 답을 들이밀고선 믿으라 한다. 환각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인공지능의 좌충우돌이 어디까지 계속될까 궁금하다. 한글이 이다지도 어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