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중 Jul 18. 2016

'포켓몬 고'라고?

'포케몬 고(Pokémon GO)'의 진실

갑자기 '포켓몬 고' 열풍이 몰아닥쳤다.

출시된 지 24시간만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한국에서는 그 게임이 속초, 양양에서만 된다고 해서 속초행 버스표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포켓몬 고'라고?

이거 구글의 자회사 나이앤틱사와 닌텐도 포케몬사가 협력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어로 Pokémon GO이다.


Pokémon GO인데 어떻게 해서 '포켓몬 고'가 되었을까?

전에 일본 게임으로 ポケットモンスタ가 있었다.

pocket monster를 일본어로 ポケットモンスタ라 했던 것이다.

Pokémonpocket monster를 줄인 것이다.


예전 'ポケットモンスタ'


2016년 7월의 Pokémon GO


그런데 ポケットモンスタ는 ポケットモンスタ이고

Pokémon GO는 Pokémon GO다.

둘은 같은 게 아니다.

뿌리가 닿아 있을 뿐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왜 Pokémon GO를 '포켓몬 고'라 하나?


그 이유를 일전에 한국의 한 신문에서 이렇게 썼다.


그러나 한국어법상 뒷말이'ㅁ'으로 시작하는 단어에는 사잇소리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발음 편의상 포케몬보다는 포켓몬이 한국인들이 발음하기에 더 편하기 때문에 포켓몬으로 불려지고 있다.


'포케몬'보다 '포켓몬'이 한국인들이 발음하기에 더 편하다고 썼다.

한국인들에게 다 물어보았나?

'포케몬'보다 '포켓몬'이 발음하기 더 편하냐고 말이다.


나는 한국인이지만 '포켓몬'을 발음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포켓몬'은 [포켄몬]이라고 발음해야 하는데 얼마나 성가신지 모른다.

'케'를 발음한 다음에 혀를 윗니 뒤에 붙였다가 떼서 'ㄴ'을 발음하고 

그 다음에 두 입술을 붙여서 'ㅁ'을 발음해야 한다.

그럴 필요 없이 '포케' 다음에 바로 'ㅁ'을 발음하면 얼마나 편한가!


Pokémon GO를 '포켓몬 고'로 하는 것이 예전 ポケットモンスタ(pocket monster)와의 연관성을 맺어 주기 위해라고 그랬다면 차라리 말이 될지 모르지만 '발음하기 편하기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다. 


Pokémon GO는 '포케몬 고'다. 없는 t를 억지로 넣어서까지 '포몬 고'라고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설령 원어가 Pokétmon GO라 할지라도 발음이 쉬우면 '포케몬 고' 할 수 있는 판에 엄연히 Pokémon GO인데 '포몬 고'라니 기가 찰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포케몬 고'다. Pokémon GO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초여름에 동해를 찾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