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서로 호응하는 말끼리 맺어져야

by 김세중

동사와 목적어는 가장 잘 호응하는 말끼리


이런 희생을 치르고도 기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못 바꾼다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

1125 ㅈ일보


'기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못 바꾼다면'이라고 했다. 100점짜리 표현이라고 하기 어렵다. '폐해'는 버리거나 없앤다고 하지 바꾼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냥 '기형적 대통령제를 못 바꾼다면'이라고 하는 게 더 낫다. '폐해'를 쓰려면 '폐해를 못 버린다면', '폐해를 못 없애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동사와 그 목적어는 가장 잘 호응하는 말끼리 맺어져야 한다.


이런 희생을 치르고도 기형적 대통령제를 못 바꾼다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


이런 희생을 치르고도 기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못 버린다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



국정 주도를 맡겨도?


그러나 제1 야당이라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언동을 보면 과연 이들에게 국정 주도를 맡겨도 될지 불안하다.

1125 ㄷ일보


'이들에게 국정 주도를 맡겨도 될지'에서 '국정 주도를'과 '맡겨도'는 서로 잘 호응하는 관계가 아니다. 국정을 맡기면 맡겼지 국정 주도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국정 주도를 하게 해도 될지' 또는 '이들이 국정 주도를 하게 두어도 될지'라고 하거나 '이들에게 국정 주도를 허용해도 될지'라고 해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맡겨도'를 꼭 써야겠다면 '이들에게 국정을 맡겨도 될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1 야당이라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언동을 보면 과연 이들이 국정 주도를 하게 해도 될지 불안하다.


그러나 제1 야당이라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언동을 보면 과연 이들에게 국정 주도를 허용해도 될지 불안하다.



'무엇의 무엇' 어떻게 써야 하나


진보좌파가 주장하듯 국정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를 하진 않는다 해도 박근혜 정부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를 과연 공정하게 기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1125 ㄷ일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라는 표현을 썼다. 보통 '역사'는 '국가의 역사', '단체의 역사'라고 할 때 자연스럽지 '개인의 역사'는 보편적으로 쓰는 표현이 아니다. '가족사'는 물론 '개인사'라는 말도 있으니 '개인의 역사'가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장 속에서 '개인의 역사'는 편하게 읽히지 않는다.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를 공정하게 기술할 수 있겠느냐'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정하게 기술할 수 있겠느냐'가 더 적절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보좌파가 주장하듯 국정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를 하진 않는다 해도 박근혜 정부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과연 공정하게 기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진보좌파가 주장하듯 국정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를 하진 않는다 해도 박근혜 정부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연 공정하게 기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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