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소통이 중요하다

by 김세중

소통이 중요하다


국가의 병이 고황에 드는데도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제시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정치권도 더 이상 설 땅이 없다.

1126 ㅈ일보


'국가의 병이 고황에 드는데도'가 무슨 뜻인지 쉬이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고황'이 어떤 뜻인지 사전을 찾아보았다. 원어가 苦況이고 뜻은 '어렵고 고생스러운 상황이나 정황'이다. 뜻풀이에 쓰인 '어렵고', '고생스러운', '상황', '정황'은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만한 단어들일 것이다. 그러나 '고황'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고항(苦況)'이 사용된 예를 찾아 보려 하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고황'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잘 쓰이지 않는 말이 독자에게 잘 이해될 리 없다.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들을 단어로 문장을 써야 하겠다. 그래야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다. '병이 고황에 드는데도'보다 '병이 깊어지는데도'라고 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병이 어려운 지경에 드는데도'라고만 해도 더 나을 것이다.


국가의 병이 깊어지는데도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을 제시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정치권도 더 이상 설 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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