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ㅈ일보
'문제는'과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렸을 결정이 그 취지대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다.'는 썩 잘 어울리는 연결이 아니다. '문제'에 여러 뜻이 있는데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외에 '논쟁,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과 같은 뜻이 있다.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렸을 결정이 그 취지대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은 '문제'의 여러 뜻 중 어느 것과도 연결 짓기 어렵다. 이와 잘 어울리는 말은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것' 또는 '강조되어야 할 것' 같은 말이다. '문제는'을 굳이 살린다면 그 다음에는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렸을 결정이 그 취지대로 실현되느냐이다'와 같은 말이 나오는 게 맞다. 물론 그럴 경우 전혀 다른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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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다'는 '어떤 움직임이나 일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다'라는 뜻의 형용사다. 그런데 '버티면 버틸수록' 다음에는 움직임이나 변화를 나타내는 말이 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러자면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가 와야 한다. 따라서 '더디고'가 아니라 '더뎌지고'나 '늦어지고', '오래 걸리고' 같은 말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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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는 모든 문장에서 꼭 필요하다. 주어를 생략할 수 있는 경우는 생략된 주어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을 때이다. 위 예에서 '피하려 한다면'의 주어는 생략돼 있는데 생략된 주어는 '대통령은'이다. 그런데 뒤이어 나오는 '인정하기'의 주어도 생략되었다. 문제는 '인정하기'의 생략된 주어는 '대통령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정하기'의 주어는 '국민이' 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동사에 따라 생략된 주어가 다르면 독자는 생략된 주어를 회복해서 이해하기 위해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독자에게 부담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어 생략이 이어진다면 생략된 주어가 같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동사를 '인정하기'가 아니라 '인정받기'로 바꾸면 된다. 생략된 주어는 모두 '대통령은'으로 문장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