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 ㅈ일보
한 문장 안에 '되다'가 세 번 쓰였다. 처음 두 번은 문제가 없고 세번째는 꼭 '된다'라고 해야 할 것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는 6월 말이 된다' 자체가 그리 매끄러운 표현이 아닌 데다가 이미 '되다'가 앞에서 두 번이나 쓰였으니만큼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나았다. 같은 말이 되풀이해서 나오면 어색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될 수 있으면 같은 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위 글이 시라면 운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되다'를 연거퍼 썼다고 할 수 있겠지만 위 글은 논설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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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은 부사로서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이란 뜻으로 과거부터 어느 시점까지의 일을 가리킨다. '그간'은 반드시 동사와 호응하게 돼 있다. 위 예에서 '그간'과 호응하는 동사가 무엇인가. '안다'인가. '터줘 왔다'인가. '그간'이 '터줘 왔다'와 호응한다면 '그간'의 위치가 잘못됐다. 적어도 '우리는' 다음에 와야 '터줘 왔다'와 호응할 수 있다. '우리는' 앞에 온 이상 '그간'은 '너무도 잘 안다'와 호응할 수밖에 없는데 '그간'과 '너무나 잘 안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간'은 과거, '너무나 잘 안다'는 현재기 때문이다. 글쓴이도 '그간'을 '터줘 왔다'를 꾸미는 것으로 썼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간'의 위치를 '우리는' 다음으로 옮겨야 한다. 아예 '그간'을 위 문장에서 빼더라도 의미가 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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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과 업무상 협조가 빈번했던 검찰로서는 그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선 검찰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볼 수 있다'의 목적어가 생략된 문장이다. 무엇을 '검찰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인지가 나타나 있지 않다. 말하자면 비문이다. 문장이 비문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 앞 문장과도 연결이 되지 않고 뒤 문장과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만일 아래와 같이 풀어서 썼더라면 앞 문장과도 연결이 되고 뒤 문장과도 연결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위처럼 글을 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래의 대안은 그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문장과 문장은 의미상 연결이 되어야 한다. 앞뒤 문장이 아무런 관련을 찾을 수 없이 따로 논다면 독자는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