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바친'과 '받친'은 다르다

by 김세중

'바친'과 '받친'은 다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년은 최순실에게 국가 권력을 갖다 받친 잘못된 시절이었다.

1203 ㅈ일보


'최순실에게 국가 권력을 갖다 받친'에서 '받친'은 '바친'의 잘못이다. '받치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 뜻이 위 문맥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바치다'를 써야 맞는 문맥이다. '받치다'는 '쟁반에 커피를 받치다'처럼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라는 뜻과 '배경 음악이 장면을 받쳐 주다'처럼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위 문맥에는 맞지 않는다. 글을 쓸 때 맞춤법을 제대로 지켜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년은 최순실에게 국가 권력을 갖다 바친 잘못된 시절이었다.



목적어에 맞는 동사 선택


12월 추위에도 오늘 6차 광화문 집회에 시민들이 모이는 이유가 박 대통령의 끝없는 미련과 집착을 해체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대통령은 깨닫기 바란다.

1203 ㅈ일보


'해체하다'는 보통 조직, 기관, 건물, 구조물 따위를 헐어 없애는 것을 말한다. 미련이나 집착은 인간의 심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해체'한다고 하지 않는다. 단어의 의미를 좀 확장해서 쓸 수는 있지만 적절한 말이 따로 있는데도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미련과 집착을 해체하기 위해서'보다 '미련과 집착을 끊어내기 위해서', '미련과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 '미련과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서' 같이 표현하는 것이 더 나았다고 본다.


12월 추위에도 오늘 6차 광화문 집회에 시민들이 모이는 이유가 박 대통령의 끝없는 미련과 집착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는 점을 대통령은 깨닫기 바란다.



모호한 표현 피해야


혹여라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엄청난 에너지가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을 만들 게 틀림없다.

1203 ㅈ일보


'엄청난 에너지가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은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탄핵안이 만일 부결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것임을 말할 뿐인데 '엄청난 에너지가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다. '에너지가'는 굳이 필요 없다.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후폭풍'이라고 하는 것이 간명하다. '에너지'를 굳이 쓴다면 '엄청난 에너지의,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 또는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에너지의 후폭풍'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혹여라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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