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 ㅈ일보
'핵·미사일 위협을 막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나라가 갖고 있는 비밀까지 줄줄 새게 만들고 있다.'는 한국군의 인트라넷이 뚫림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 비밀이 새나가고 있음을 지적하는 문장이다. 그런데 앞뒤를 한참 살펴야 그런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나라'라고만 하니 그 '나라'가 한국을 가리키는지 외국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님을 드러내려면 최소한 '나라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예 명시적으로 '미·일'이라고 한다면 독자들은 더욱 쉽게 문장의 뜻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가 갖고 있는 비밀'도 '나라들의 비밀' 또는 '미·일의 비밀'이라고 할 때 더 알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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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의심하여 수상히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이란 뜻이다. '의혹'은 몰라서 궁금하게 여기는 '의문'이나 '물음', '질문' 등과는 분명히 다르다. '유착이 있었느냐는'은 의문, 물음, 질문 등과 어울리지 '의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의혹'은 그 앞에 '유착이 있었지 않으냐는'이 와야 자연스럽다. '유착이 있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이라고 할 수도 있고 요즘 흔히 쓰는 것처럼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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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는 중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측정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다. 위는 2015년도 PISA 결과에 대한 논설 한 부분이다.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 등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는 국가들의 PISA 순위가 높지 않음과 PISA 순위가 절대적인 잣대가 아님을 들었다. 그런데 두 가지 이유를 한 문장 안에 무리하게 압축하는 바람에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게 되고 말았다. '높은'의 주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는 국가들의 PISA 순위가'이다. 그러나 '아니기'의 주어는 단순히 'PISA 순위가'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서 주어가 다르다. 주어가 같으면 뒤에 나오는 서술어의 주어를 생략할 수 있지만 주어가 다르니 주어를 생략해서는 안 되는데 생략해 버리는 바람에 독해를 어렵게 하였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게 지나쳐 무리하게 압축하면 독해 자체가 방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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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은 백분율로 나타내진다. 사람 수와는 개념이 다르다. 비율을 비교할 때는 '높다', '낮다' 등으로 하지 '많다', '적다'로 하지 않는다. 단어는 그 단어에 맞는 말이 있다. 서로 잘 어울리는 말끼리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