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 ㅈ일보
아직까지 '혼란시키다'를 등재한 국어사전은 없어 보인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국어사전을 제공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국어사전에는 '감동시키다', '실망시키다', '좌절시키다' 같은 말이 올라 있지 않다. 접미사 '-시키다'가 붙은 동사를 아예 올리지 않았다. 이에 반해 다음의 국어사전에는 '감동시키다', '실망시키다', '좌절시키다', '감화시키다' 등이 올라 있다. 그러나 '혼란시키다'는 올라 있지 않다. 그런데 주요 일간신문의 사설에 이 말이 쓰인다는 것은 '혼란시키다'가 그리 낯설지 않은 말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반응이 다를 것이다. 익숙하고 필요한 말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생소하고 낯설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말이 더 널리 퍼질지 아니면 더는 확산되지 않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혼란시킨' 대신에 '혼란케 한', '혼란에 빠뜨린', '혼란에 몰아넣은' 등과 같은 말을 쓸 수 있다. '혼란시킨'과의 차이는 이들 표현은 단어가 아니라 구라는 점이다. 구는 두 단어 이상이 연결된 것이어서 단어에 비해 길다. 긴 구보다는 짧은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혼란시키다'와 같은 새말을 만들어 쓴다. '혼란시키다'가 새로운 단어로 정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언어에 관해 보수적인 입장이라면 '혼란시킨' 대신에 '혼란케 한', '혼란에 빠뜨린', '혼란에 몰아넣은'을 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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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장의 의미를 모를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무슨 뜻인지 전달이 됐으니 문제 삼을 일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위 문장을 빨리 읽을 때는 문제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겠지만 천천히 읽게 되면 말이 안 됨을 알 수 있다. '아니라'와 호응하는 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은 오래 남는다. 나중에 다시 읽을 수 있다. 이에 반해 말은 토해 놓는 즉시 없어져 버린다. 한번 쓰면 두고 두고 남을 글은 뜻만 통하면 된다고 허술하게 쓸 게 아니다. 흠 잡힐 데 없는 문장을 쓸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로 고쳐 써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