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 ㅈ일보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이 아니라'는 그 다음에 호응하는 말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사건의 진실'일 수밖에 없다.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에 다가서도록' 하지 않고 '사전의 진실에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에 다가서도록'이 말이 안 된다. 따라서 위 문장은 문법에 맞지 않는다.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이 아니라'에 호응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기는 하지만 웬만한 독자들은 이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문법에 맞게 문장을 쓸 필요가 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아예 '아니라'를 쓰지 않는 것이 한 방법이다. '국정조사 청문회는 당연히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한다면 문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다른 한 방법은 '아니라'를 쓰되 호응에 문제가 없도록 고치는 것이다. '국정조사 청문회는 당연히 정치 공세와 인기 영합, 인격 모독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라고 하면 된다.
1209 ㄷ일보
예컨대 '영희가 여기에 왔다'를 사동화하면 '나는 영희가 여기에 오게 했다'라고 하거나 '나는 영희를 여기에 오게 했다'가 된다. 그러나 '나는 영희에게 여기에 오게 했다'는 안 된다. 비문이다. '나는 영희에게 여기에 오라고 했다'는 된다. '나는 영희에게 여기에 오게 했다'가 비문인 것은 '영희에게'와 호응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나는 영희에게 여기에 오라고 했다'가 문법적인 것은 이 문장에서는 '영희에게'가 '했다'와 호응하기 때문이다. 이때의 '했다'는 '말했다'와 같은 뜻이고 '영희에게 말했다'는 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 위 예문에서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는 호응할 말이 그 뒤에 보이지 않는다. '사인에게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하게 해'는 말이 안 되며 '사인에게'를 쓰려면 '사인에게 대통령 권한을 나눠줌으로써'나 '사인에게 대통령 권한을 나눠주어'라고 해야 한다. '사인에게' 대신 '사인이'라고 하면 물론 반듯한 문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