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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문맥에 가장 맞는 단어 찾기

by 김세중

문맥에 가장 맞는 단어가 무엇인가


탄핵소추안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사인(私人)에게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건을 유출하고 사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강요함으로써 헌법이 규정한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위배했다고 적시했다.

1210 ㄷ일보


위 문장에서 '박 대통령이 사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강요했다'를 도출해낼 수 있다. 이 말대로라면 박 대통령이 사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누구에게 강요했는지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수석비서관에게 강요했는지 아니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게 강요했는지가 문장 안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강요하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를 매우 분명하게 요구하는 말이지만 위 문장에서는 누구에게 강요했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강요하다'는 위 문장에서 적절하지 않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강요하다' 대신 다른 말을 써야 한다. '강요함으로써'라고 하지 않고 단순히 '함으로써'라고 하면 된다. 논란은 따르겠지만 아예 '사기업에 특혜를 줌으로써'라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논란이란 박 대통령이 직접 문건을 유출하고 사기업에 특혜를 주었느냐는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소추안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사인(私人)에게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건을 유출하고 사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함으로써 헌법이 규정한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위배했다고 적시했다.


탄핵소추안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사인(私人)에게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건을 유출하고 사기업에 특혜를 줌으로써 헌법이 규정한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위배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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