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ㅈ일보
'외국과 체결한 합의들'은 무난하다고 볼 사람도 있겠다. 무슨 뜻인지 모를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합의를 체결했다'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합의를 체결했다'가 이상한데 '체결한 합의들'이 훌륭한 표현일 수 없다. '체결하다'는 '협정', '협약', '조약'이나 '계약' 같은 말과 어울린다. '합의'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외국과 체결한 합의들'보다 '외국과 맺은 약속들'이라 하는 것이 낫다.
1213 ㄷ일보
위 예문은 복문이다. '정치인은 가고 오지만'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보수적 가치를 지키는 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가 의미상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대조의 효과가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가 앞 절인 '정치인은 가고 오지만'과 대조되는 표현으로 미흡하기 때문이다. '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앞 절에서 '정치인은 별로 필요하지 않지만'과 같은 말이 나왔을 때 어울리는 말이다. 반대로 앞 절에서 '정치인은 가고 오지만'이 나온 만큼 이어지는 절에서는 '정당은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 또는 '정당은 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정당은 늘 있어야 한다' 등과 같은 말이 나와야 대조가 선명해진다. 문맥에 가장 맞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1213 ㅎ신문
'흡사 ‘박근혜 대통령 부활’에만 목숨을 건 ‘정치 좀비’들의 본능적인 행동과 다를 게 없다.'에서 '흡사'는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흡사'는 거의 같을 정도로 비슷한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로서 주로 '같이', '처럼', '듯이'와 함께 쓰인다. 그런데 위 예에서는 '흡사'가 쓰였지만 문장 맨 끝에 '다를 게 없다'가 나왔을 뿐이다. 따라서 '흡사'가 없어도 그만이다. '흡사'를 굳이 쓰고자 한다면 '다를 게 없다'라고 할 게 아니라 '같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