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 ㅈ일보
'쓸 때도 안 쓰고'는 모호한 표현이다. 심하게 말하면 말이 안 된다. 쓸 때 어떻게 안 쓰는가? '쓸 때'를 아주 너그럽게 해석해서 '써야 할 때'로 볼 때만 이해 가능하다. 이런 모호한 표현을 굳이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깔끔하게 이해되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써야 할 때도 안 쓰고'라고 하거나 '쓸 데도 안 쓰고', '써야 할 데도 안 쓰고'라고 하면 간명하다.
1220 ㅈ일보
AI가 창궐해 정부가 살아 있는 토종닭의 시중 유통을 막았다가 닭 사육 농가가 피해를 호소하자 이를 허용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위 문장에서 비교가 된 것은 '눈앞의 농가 피해'와 'AI 바이러스가 번지지 않게 차단하는 일'이다. 의미상 대등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AI 바이러스가 번지지 않게 차단하는 일'과 대등한 것은 '눈앞의 농가 피해를 막는 것' 이나 '눈앞의 농가 피해를 줄이는 것', '눈앞의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따위다. 물론 위 문장과 같이 써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개 다 안다. 그러나 깔끔하고 논리적인 문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는데 다음도 그런 대안들이다.
1220 ㄷ일보
'태블릿PC를 통해 대통령 연설문 등을 보내는 데 사용했음을'에서 '사용했음을'은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인데 목적어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사용했다는 것인지가 없다. 문맥으로 보건대 '태블릿PC를 사용했음을'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태블릿PC를 통해'에서 '통해'를 빼야 한다. '태블릿PC를 통해'를 살리려면 '사용했음을'을 통째로 없애 '태블릿PC를 통해 대통령 연설문 등을 보냈음을'이라고 하면 된다. 문장 속의 말들은 서로 호응해야 한다. 호응하지 않으면 문법이 어그러지고 뜻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글쓴이의 의도와 문장의 의미가 달라져 버린다.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