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오해받다' 바로 쓰기

by 김세중

'오해받다' 바로 쓰기


황 권한대행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오해받을 수도 있다.

1221 ㄷ일보


위 문장은 별로 문제가 없는 문장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무슨 뜻인지 모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분히 따지면서 읽으면 뜻이 모호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오해받을'이란 말 때문이다. '오해받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게 이해된다는 뜻이다. 황 권한대행이 실제로는 제 역할을 다하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이런 활동을 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때 황 권한대행이 오해받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다고 오해받을'이라고 해야지 '하는지 오해받을'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오해받을'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대신에 '의문이 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이 제 역할도 못하면서 이런 활동을 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의존하다'와 '의지하다'


‘현대판 노예노동자’에게 김정은 체제의 존속을 의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221 ㄷ일보


'의존하다'는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외세에 의존하다', '부모에 의존하다' 등과 같이 주로 쓰인다. '의존하다'는 '~을'과 같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의지하다'는 '~에게 ~을 의지하다'로 주로 쓰인다. 따라서 위 문맥에서는 '의존하는'보다 '의지하는'이나 '기대는'과 같은 말이 잘 어울린다.


‘현대판 노예노동자’에게 김정은 체제의 존속을 의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인' 바로 쓰기


작년 5월 총살당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은 집에서 잘못 말한 얘기가 도청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한다.

1221 ㄷ일보


위 문장은 웬만한 사람이면 전하려고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원인'이란 어떤 일에 대한 원인이지 사람에 대해 원인을 말할 수는 없다. 즉,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총살당한 것에 대한 원인을 말할 수 있지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에 대해 원인을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작년 5월 총살당한 것은 집에서 잘못 말한 얘기가 도청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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