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 ㅈ일보
사실 위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지도 모른다. 문장을 읽을 때에 핵심어 몇 개만으로 무슨 뜻인지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좀 어긋나 있더라도, 심지어 오자가 섞여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핵심어만으로 글쓴이의 의도를 알아채리고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오래도록 남을 글이라면 문법적으로도 완전해질 필요가 있다.
위 예에서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 대두 등'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어디에 걸리는지 잘 찾아지지 않는다.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 대두 등' 자체가 '한반도 정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 대두 등'은 그 자체가 한반도 정세는 아니다.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 대두 등'은 '한반도 정세가 격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앞뒤가 맞아야 한다. 앞의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 대두 등'을 '미·북 간 평화협정과 한·미 동맹 종료 논의가 대두하는 등'이라고 바꾸면 이어지는 나머지와 잘 맞는다. 한 글자라도 줄이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문장을 불완전하게 만들면서까지 줄여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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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성'은 '효용'에 성질을 나타내는 '성(性)'이 붙은 말로서 '효용성이 많다', '효용성이 적다'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며 '효용성이 높다', '효용성이 낮다'가 한결 나아 보인다. '적어'를 굳이 쓴다면 '성'을 빼고 '효용이 적어'라고 하는 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