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 ㅈ일보
2014년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최근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 글은 이와 관련한 논설의 한 부분이다. 이 논설은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세월호가 7000~1만t급 미 핵잠수함과 충돌할 경우 잠수함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에 앞서 1만t급 잠수함이 수심 30여m에서 기동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이다. 앞에서 세월호가 7000~1만톤급 미 핵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이 나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런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문장 바로 뒤이어 1200~1800톤급 우리 해군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7000~1만톤급 미 핵잠수함과 1200~1800톤급 한국 해군 잠수함은 규모가 전혀 다른 함정이다. 세월호 발생 원인을 잠수함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두 가능성에 대해 다 말했다면 상관이 없지만 1200~1800톤급 한국 해군 잠수함과 부딪쳤을 가능성만 문제 삼았다면 7000~1만톤급 미 핵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 논설에서 언급할 이유가 없다. 말하자면 논지와 무관한 것이다. 논지와 무관한 말은 독자로 하여금 의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왜 이런 말을 했지?' 하는 의문에 빠지게 한다. 이 부분을 통째로 빼든지 아니면 이 부분을 언급하게 된 근거를 말하든지 택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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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라고 할 것을 '~시키다'라고 하는 것을 흔히 보게 되는데 거꾸로 '~시키다'라고 해야 하는 것을 '~하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위 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정착하다'는 자동사로서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아 머물러 살다' 또는 '새로운 문화 현상, 학설 따위가 당연한 것으로 사회에 받아들여지다'라는 뜻이다. 자동사기 때문에 '~을'이라는 목적어가 필요치 않다. 목적어가 있다면 '~을 정착시키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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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부터 주말마다 계속된 촛불 집회가 두 달 가량 이어졌고 드디어 새누리당이 분당함으로써 4당 체제가 성립하게 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논설이다. 그런데 '4당체제가 불통과 불투명, 역사 후퇴로 점철된 박근혜식 궁중 정치를 단순히 청산하는 것만으로는 시대적 숙제를 완수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4당 체제는 곧 탄생할 것으로 보이는 단계이지 아직 제대로 출발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4당체제가 불통과 불투명, 역사 후퇴로 점철된 박근혜식 궁중 정치를 단순히 청산하는 것만으로는 시대적 숙제를 완수했다고 볼 수 없다.'라니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 먼 미래의 일에 대해 미리 예측하는 거라면 이해 못할 바 없겠지만 아직 제대로 출발도 안 한 마당에 미래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이 부분은 통째로 들어내든지 아니면 적어도 다음과 같이 바꾸어야만 문맥에 어울린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