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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문단 안에서 문장들은 맞는 순서가 있다

by 김세중

문단 안에서 문장들은 맞는 순서가 있다


한국은 아직도 20년 전 1997년 외환위기의 긴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세계는 그렇지 않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를 포함해 세계 경제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했다. 더구나 한국은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기 시작하는 ‘인구절벽’ 시대에 들어서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101 ㄷ일보


위 글은 '내가 나라다'라는 제목의 논설 한 단락이다. 이 단락은 네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네번째 문장은 앞 문장과 의미상 아주 동떨어져 있다. 특히 '더구나'라는 말이 나온 이상 세번째 문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나와야 마땅했다. 세번째 문장은 세계 경제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네번째 문장이 '더구나'로 시작한 이상 세계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을 강조하거나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나와야 했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의 사정이 어렵다는 말이 이어졌다. 네번째 문장은 두번째 문장 위치에 와야 했다. 네번째 문장을 두번째 위치로 옮길 때 세번째 문장 첫머리는 '이렇게'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한국은 사정이 어렵지만 세계 경제는 좋아질 거라는 이어지는 말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한국은 아직도 20년 전 1997년 외환위기의 긴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구나 한국은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기 시작하는 ‘인구절벽’ 시대에 들어서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이렇게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세계는 그렇지 않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를 포함해 세계 경제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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