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1 ㅈ일보
'황 대행이 박 소장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정치적 반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는 문법적으로는 문제 삼을 만한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장에서 문법성이 전부가 아니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할 뿐 아니라 이왕이면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쓰는 것이 좋다. 위 예는 '~것은 ~것이다' 구문으로 '것'이 연거퍼 쓰여 어색한 느낌을 준다. 두 번째 '것'을 '때문'으로 바꾼다면 단조로움을 피할 뿐 아니라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장의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나 술술 잘 읽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0131 ㅈ일보
'이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진 정당 하나도 없다.'는 주어가 '이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진 정당 하나도'이고 서술어가 '없다'이다. 주어인 '이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진 정당 하나도'는 '정당'에는 조사가 붙지 않고 '하나'에는 보조사 '도'가 붙어서 불안정하다. 둘 다 조사 없이 써서 '정당 하나 없다'라고 했다면 좋았을 뻔했다. 아니면 '정당 당이 하나도'라고 해도 좋았다. 보조사를 쓸 때는 신중해야 한다. 보조사를 잘 쓰면 뜻이 선명히 드러나고 잘못 쓰면 반대로 뜻이 모호해진다.
0131 ㅈ일보
'담보(擔保)하다'는 '맡아서 보증하다'라는 뜻이다. '담(擔)'에 '맡아서'의 뜻이 있고 '보(保)'에 '보증' 또는 '보장'의 뜻이 들어 있다. '성과를 담보하다',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다' 등과 같이 쓰인다. 위 예에서는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담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헌재는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하면 되지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담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담보하는 노력을 해야'라고까지 했는데 중언부언의 느낌이 든다. 글은 간명하게 쓸수록 좋다.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해야 한다'라고 하면 된다.
0131 ㄷ일보
문맥으로 볼 때에 '한국의 신규 투자'는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앞 문장에 '글로벌 기업과 각국의 거대자본'이 언급된 것을 보아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이들 기업과 자본이 한국에 신규로 투자하는 것을 가리켜 '한국의 신규 투자'라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의 신규 투자'는 투자 주체가 한국인, 즉 한국이 하는 신규 투자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과 각국의 거대자본이 한국에 신규로 투자하는 것을 가리킬 때에는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라고 해야 한다. 조사를 바로 써야 의미가 정확하게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