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8 ㅈ일보
'후보들 상호 토론을 치열하게 맞붙여야'에서 '치열하게'는 '맞붙여야'를 수식할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는 '후보들 상호 토론'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치열하게 맞붙여야'보다는 '치열한 상호 토론'이 글쓴이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만일 그렇다면 글쓴이의 의도와 글 자체는 서로 어긋난다. 의도대로 표현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럼 문장을 어떻게 다듬을 것인가? '치열하게'를 살리려면 '동문서답이나 얼렁뚱땅 답변을 할 수 없게 후보들 상호 토론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하는 방법이 있다. '치열하게'가 '토론이 이루어지도록'을 수식하게 되었다. '후보들 상호 토론을'을 그대로 두고 '치열하게' 대신 '적극적으로' 같은 말을 쓰는 방법도 가능하다. 그러면 '후보들 상호 토론을 적극적으로 맞붙여야'가 된다.
0208 ㅈ일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학제도 개편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초등학교 입학을 만 5세로 앞당기겠다고 했는데 위 글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다. '그동안 우리 자녀들이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라고 했는데 '그동안'이란 1951년부터 지금까지를 말하고 '우리 자녀들이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한'은 '우리'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자녀들이' 1951년부터 지금까지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그렇게밖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글쓴이가 말하려고 하는 속뜻은 그게 아니다. 1951년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의 신체·정신적성장 속도가 빨라져왔음을 의미한다. 속뜻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글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그동안 우리 자녀들이 신체·정신적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가 아니라 '그동안 아이들의 신체·정신적 성장이 빨라진 점을 감안할 때'라고 해야 한다.
0208 ㅈ일보
'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 신고가 아직 유효하긴 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도 없다.'는 마치 안갯속에 가려진 것처럼 문장의 뜻이 아리송하다. '3월 13일 이전 선고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도 그렇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에서 '결과'라는 말도 모호한 느낌을 준다. '결과'라는 것이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는지 하지 않는지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 하는 선고의 내용을 가리키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따라서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게끔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 선고가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성사될지 장담할 수도 없다.'라고 하면 더 알기 쉬워 보인다.
0208 ㅈ일보
한·일 양국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데 그럴 때가 아님을 말하는 중이다. 그런데 '양국은 또 북핵을 비롯, 눈앞에 닥쳐온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힘을 보태야 할 처지다.'라고 했다. '보태다'는 '~에 ~을 보태다'처럼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에'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위 맥락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함을 말할 뿐, 다른 무엇에 힘을 더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보태야'는 문맥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힘을 모아야' 또는 '힘을 합쳐야', '힘을 합해야' 따위가 적확한 단어 사용이다.
0208 ㄷ일보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헌법재판소에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빠른 시일 안에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한 내용이다. 문제는 '선동에 나선'의 주어가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아니라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의 무리한 헌재 압박'이라는 점이다. '선동에 나서는' 것은 사람이지 '압박'과 같은 추상 명사일 수는 없다. 따라서 위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가 의미적으로 잘 호응이 되지 않았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촛불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지율이 정체되자 무리하게 헌재를 압박하며 선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든지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촛불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지율이 정체되자 무리하게 헌재를 압박하는 선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야 자연스럽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