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 ㅈ일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점차 가까워오고 있어서 탄핵 찬성측이든 반대측이든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함을 말하는 중이다. 그런데 '승복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스스로 주장해왔던 대의가 거짓이었으며, 손가락질했던 상대와 실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에서 '지금까지 스스로 주장해왔던 대의가 거짓이었으며'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손가락질했던 상대와 실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면 상대보다 우월한 사람들이지만 승복하지 않으면 상대와 똑같은 사람들, 즉 상대와 똑같이 저열한 사람들이라는 것인데 '상대 = 저열한 사람들'이라는 등식은 어디서 오는 건가? 왜 굳이 '상대'를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불필요한 말은 걸러내는 게 좋다.
0213 ㅈ일보
2월 12일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에 대한 논설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앞으로 있을 일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았다'라고 했다. '우려'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난하는'이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과 같은 표현이 더 어울린다. '우려하는'을 쓴다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려하는'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우려하는'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려하는'은 다르다.
0213 ㅈ일보
'문제는 북한이 핵탄두를 노동과 무수단 미사일에 우선 장착할 전망이다.'에서 '문제는'과 '~할 전망이다'는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전망'이 문제가 아니고 '전망이라는 것' 또는 '전망이라는 사실'이 문제이다. 따라서 '문제는'과 호응이 되게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것', '사실' 외에 '점'도 가능하다.
0213 ㅈ일보
'여야는 물론,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도발 억제와 대비책 마련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에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은 '집중해야 하는 것은'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집중해야 하는 것은'이라고 해야 뜻이 명확해진다. '집중해야 한다는'은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의 줄임으로서 인용 표현이다. 누구의 말인지도 드러나지 않는, 불필요한 인용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0213 ㅈ일보
'올스톱'이라는 말은 일상 대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외국어 냄새가 강하게 나는 말이다. 하지만 영어 사전에서조차 찾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든 all과 stop은 영어임이 분명하다. 그 두 단어를 합쳐서 '올스톱'이라는 새말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굳이 '올스톱'이라는, 외국어 냄새 물씬 나는 말을 써야 하느냐이다. '전면 중단', '전면 중지', '완전 중단' 같은 말로도 충분하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0213 ㄷ일보
'양산하다'는 '많이 만들어 내다'라는 뜻의 말이다. '후진적 정치만 양산할'이라고 했는데 '후진적 정치'와 '양산할'은 의미상 서로 잘 호응하는 결합이 아니다. '양산할'의 목적어로는 양의 많고 적음을 말할 수 있는 명사가 오는 것이 좋다. 그런데 '정치'는 많고 적음을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양산할'은 적절한 동사가 아니며 '낳을', '부를', '조장할' 같은 말이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