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5 ㅈ일보
위 문장에서 '김정은이 간부들을 잔인하게 처형한 이유는'에 호응하는 서술어는 '그를 무시했다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충성심, 거만한 태도 등이었다'인데 '무시했다거나'의 '-거나'는 나열할 때 쓰이는 조사이다. 그런데 '그를 무시했다거나'는 비록 주어가 생략됐을 뿐 목적어와 서술어가 있는 '문장'인 데 반해, 그 뒤에 나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충성심, 거만한 태도'는 문장이 아니라 명사구다. 대등한 성분끼리 나열되지 않았다. 나열할 때는 대등한 성분이 나열되어야 한다. 따라서 '충성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태도가 거만했다'와 같이 문장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0215 ㅈ일보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일과 관련한 논설이다. '삼성이 최순실 모녀에게 송금한 명마 구입비와 관련해선 국외재산 도피 혐의의 공범으로도 의율했다.'에서 '의율(擬律)하다'는 법률 용어로서 '법원이 법규를 구체적인 사건에 적용하다'라는 뜻의 말이다. 신문 사설은 평범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의율하다' 같은 법률 전문 용어를 굳이 써야 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그 뜻이 '법원이 법규를 구체적인 사건에 적용하다'라니 주체는 법원이어야 하는데 위 예에서는 '의율했다'의 주어는 특검이어서 '의율하다'가 과연 제대로 사용되었는지도 의문이다. 평범한 국민이면 알 수 있는 단어를 써야 하겠다. 위 문맥에서는 '적시했다' 정도가 적합해 보인다.
0215 ㅈ일보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침을 맞아 죽은 일에 관한 논설이다. '그런데도 김정남은 결국 살해당했다. 김정은 정권의 광기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에서는 김정남의 죽음은 김정은 정권이 저지른 것이라고 단정했다. '김정은 정권의 광기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가 그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단정은 과연 증거가 충분히 뒷받침되었는지 의문을 품음직하다. 암살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김정남이 독침을 맞아 죽었으니 누구든 김정은 정권의 소행이라고 생각할 만하지만 주저없이 단정한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뒤에서 '만약 이번 김정남 암살이 북 내부 권력 암투와 연결돼 있다면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앞에서는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김정은 정권의 소행이라고 단정해 놓고 뒤에서는 '만약 이번 김정남 암살이 북 내부 권력 암투와 연결돼 있다면'이라는 가정으로 후퇴한 것은 자연스러운가? 김정은 정권에 의한 암살은 암살이되 권력 암투와 연결되지 않은 단순한 암살이 아니고, 권력 암투와 연결된 암살이었다는 가정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논리 전개가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논리 전개는 독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위 글의 논리 전개는 그렇지 못해 보인다. 좀 더 신중하고 친절하게 쓸 필요가 있다.
0215 ㄷ일보
위 예에서 '이동식 발사장치에서'와 호응하는 서술어를 찾을 수 없다. '장착해'는 '이동식 발사장치에서 장착해'처럼 쓰일 수 없다. '장착하다'가 쓰인 만큼 '이동식 발사장치에'라고 해야 서로 어울린다. '장착하다'는 '~에 ~을 장착하다'처럼 쓰이는 동사인 만큼 '장착하다'에 맞는 조사를 사용해야 한다.
0215 ㄷ일보
'외국계 기업인들은 대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반(反)기업 정서를 반영한 정책들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에서 '정책'이라는 단어 때문에 독자들은 잠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정책이라고 하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게 보통인데 위 예문의 '정책'은 시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시행하려고 하는 것들이다. 더구나 정부 당국이 발표한 것도 아니고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것들이다. 따라서 '정책'이기보다는 '공약'이다. '정책 공약'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문맥에 딱 들어맞는 단어를 써야 혼란을 낳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