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제대로 된 연결을 해야 뜻이 분명해

by 김세중

주어 없는 '~는 사실이다'


탈북자 등 밖에서 김정은 체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이들에 대한 경고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김정은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는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0220 ㅈ일보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에서 '사실이다'의 주어가 없다. 무엇이 사실이라는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다. 앞 문장에서 '김정은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는지는 더욱 분명해졌다.'라고 했는데 이를 부연해서 설명할 생각이라면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하면 된다. 혹은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할 수도 있다.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다.


공포 통치를 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도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연결을 해야 뜻이 분명해


헌재 결정으로 조기(早期) 대선이 있게 될 경우, 각 대선 주자들은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는 생각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0220 ㅈ일보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는 생각을'은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는'이 물음이고 이는 '생각'과 호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연결이 아니다. 그 결과 무슨 뜻인지 알듯말듯한 문장이 되고 말았다.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간명하게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라고 하면 된다. 원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친다면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에 대한 생각을'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 결정으로 조기(早期) 대선이 있게 될 경우, 각 대선 주자들은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헌재 결정으로 조기(早期) 대선이 있게 될 경우, 각 대선 주자들은 이런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에 대한 생각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당사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나?


어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특검팀은 최순실-우병우 커넥션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0220 ㅈ일보


'청구하다'는 '~에(게) ~을 청구하다'처럼 쓰이는 동사다. 구속영장은 법원에 청구하지 개인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더욱이 어떤 사람을 구속하게 해 달라는 구속영장을 당사자에게 청구할 수는 없다. 구속영장 청구는 당연히 법원에 하는 것이므로 '법원에'를 생략했겠지만 그렇더라도 '우 전 수석에게'는 '우 전 수석에 대한'이어야 옳다.


어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특검팀은 최순실-우병우 커넥션을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다.



동사와 그 보어 또는 목적어의 호응


그만큼 임박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위 수단이 사드다.

0220 ㄷ일보


'위협을 방어하다'는 서로 잘 어울리는 결합이 아니다. '위협에 대처하다'라고 하든지 '방어하다'를 굳이 쓰고자 한다면 '공격을 방어하다'라고 해야 한다. '위협에 대처할' 외에 '위협에 대응할'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임박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위 수단이 사드다.



문맥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써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기본소득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공정성장론은 한마디로 소득계층 간 차별을 줄이고 서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개선해주겠다는 말이다.

0220 ㄷ일보


양극화 현상을 누그러뜨리고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을 '소득계층 간 차별을 줄이고'라고 한 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 어렵다. 차별은 남녀 차별, 흑백 차별에서 볼 수 있듯이 주체가 대상을 의도적으로 구별하는 것을 가리킨다. 계층 사이에 소득이 차이나는 것은 의도적으로 구별한 결과가 아니어서 '차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차별'이 아니라 '격차' 또는 '차이'가 적절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기본소득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공정성장론은 한마디로 소득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서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개선해주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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