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7 ㅈ일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러니 시위대에 '승복하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에서 '말하기도'의 주어가 무엇인지가 드러나 있지 않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주어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 앞에서 유력한 주자들은 거의 대부분 헌재 결정 승복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하기도'의 주어는 무엇인가? 아마 논설을 내놓는 신문사이거나 아니면 '누구나'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헌재 결정 승복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이라고 해서 시위대에 승복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시위대에 승복하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헌재 결정 승복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일수록 시위대를 향해 승복하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주어가 없어서 문장의 뜻을 알 수도 없고 추측 끝에 주어를 가상한다 해도 주장을 수긍하기도 어렵다.
0227 ㅈ일보
'설사 탄핵이 기각되더라도'는 부사 '설사'와 어미 '-더라도' 때문에 가정과 양보의 뜻이 들어 있다. 문제는 양보의 '-더라도'는 위 문맥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탄핵에 관해서는 인용이냐 기각이냐의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탄핵이 인용되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니 직무에 복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탄핵이 기각되면 법적으로는 대통령 직무에 복귀할 수 있지만 논설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설사 탄핵이 기각되더라도'가 아니라 '탄핵이 기각되면'이라고 해야 말이 된다. '설사 탄핵이 기각되더라도'는 그 다음 문장에 나오는 '리더십 회복은 불가능할뿐더러 국정 공백과 국가 위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과 호응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꾸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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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다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사용한다는'은 '사용한다고 하는'의 줄임이다. '~고 하는' 뒤에는 '~고 하는 말', '~고 하는 주장', '~고 하는 소문', '~고 하는 이야기' 등처럼 '말, 주장, 소문, 이야기' 같은 말이 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위 문장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다음에는 '테러 집단도 쉽게 못 하는 짓이다'가 나왔다. 따라서 앞과 뒤가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용한다는'을 쓸 게 아니라 '사용하는'이라고 하면 된다. 불필요한 인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0227 ㅈ일보
'확산하다'는 '흩어져 널리 퍼지다'라는 뜻을 지닌, 이른바 자동사다. 따라서 '화학무기를 확산할'처럼 쓰일 수 없는 말이다. 목적어를 취할 수 있으려면 '확산시키다'를 써야 하고 '화학무기를 확산시킬'이라고 하든지 '화학무기를 퍼뜨릴'이라고 해야 한다. '시키다'는 쓰지 않아야 할 데 써서도 안 되겠지만 필요한 경우에 쓰지 않아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