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주어 생략을 하더라도 문장이 이해되게

by 김세중

어떤 문장성분이든 다른 성분과 호응해야


박 대통령은 사실상 마지막 대국민 소명 기회나 다름없는 헌재 최후진술마저 서면으로 대신했다. 어떤 구체적인 해명도, 필요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다.

0228 ㄷ일보


'어떤 구체적인 해명도, 필요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다.'에서 '필요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다'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다. '필요'라는 명사가 어디에 걸리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를 아예 들어내거나 '필요한'이라고 하면 문제가 해소된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마지막 대국민 소명 기회나 다름없는 헌재 최후진술마저 서면으로 대신했다. 어떤 구체적인 해명도, 필요한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다.



주어 생략을 하더라도 문장이 이해되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끝내 거부했다. “특검법의 목적과 취지가 달성됐고, 특검을 종료하는 게 국정 안정에 바람직하다”는 것 등이 그 이유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궤변이다. 전례 없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가로막으면서까지 황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확인한 것이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0228 ㅎ신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요청 거부에 관한 글이다. '전례 없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가로막으면서까지 황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확인한 것이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에서 '가로막으면서까지'의 주어는 '황 총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확인한'의 주어가 무엇이냐가 문제가 된다. 즉, 황 총리가 확인했느냐, 그것이 아니고 '우리' 또는 '국민'이 확인했느냐이다. 맥락에 비추어 볼 때 황 총리가 확인한 게 아니고 우리 또는 국민이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로막으면서까지'의 주어와 '확인한'의 주어가 달라져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어미 '-면서까지' 쓰인 이상 앞과 뒤 절의 주어가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인한'이 아니라 '확인시킨'이라고 해야 주어가 '황 총리'가 될 수 있다. 이때 '황 총리가'는 '자기가'라고 바꾸는 것이 낫다. 전체 문장의 주어는 '황 총리가'인데 그것이 생략되었다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례 없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가로막으면서까지 자기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확인시킨 것이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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