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 ㅈ일보
'마지못해'는 국어사전에 형용사 '마지못하다'의 활용형으로 설명이 돼 있다. 즉 형용사 '마지못하다' 항목에 '흔히 ‘마지못해’ 꼴로 쓰여'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국어사전은 그렇게 처리해 놓았지만 사실 '마지못해'는 부사로 사용되고 있는 게 보통이다. '마지못해 수용했다', '마지못해 응했다' 같은 예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마지못해'가 부사처럼 쓰인 이상 호응하는 동사가 있어야 하는데 '마지못해 '승복하겠다'는 말 한마디가 아니라'에서는 '마지못해'와 호응하는 동사가 없다. 따라서 고쳐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마지못해 '승복하겠다'는 말 한마디 할 게 아니라', '마지못해 '승복하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말 게 아니라' 등과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0302 ㅈ일보
'참석하다'는 '모임이나 회의 따위의 자리에 참여하다'라는 뜻의 말이다. 즉 '참석'은 모임이나 회의에 나가는 것을 말한다. '3·1 만세운동'은 모임이나 회의보다는 범위가 더 크고 넓다. 3·1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하루 동안만 일어났던 일로 볼 수 없다. 더구나 당시 독립운동가였다면 그날 하루뿐 아니라 그 후에도 관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3·1 만세운동에는 '참석한다'가 아니라 '참여한다'가 어울린다.
0302 ㄷ일보
'상황에도'는 명사 '상황'에 조사 '에'와 '도'가 결합된 구조다. '에'는 부사격조사이고 '도'는 보조사다. 보조사 '도'가 쓰이고 바로 이어 '정부의 대중 외교는'에서 보조사 '는'이 또 쓰여 의미 해석을 어렵게 한다. 요컨대 '상황에도'의 '에도'가 위 문장에 그리 잘 맞지 않는다. '상황에도'보다는 오히려 '상황인데도'나 '상황임에도', '상황이지만' 같은 말이 올 때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0302 ㄷ일보
위 글은 세 문장으로 돼 있다. 첫 문장에서 안 위원장이 홍 지사를 만난 것은 홍 지사에게 당원권을 회복시켜 대선 출마의 길을 터주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두번째 문장과 세번째 문장에서는 부정부패와 관련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원은 당원권이 정지된다고 규정한 당헌에 따라 당원권이 정지된 홍 지사는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두번째 문장과 세번째 문장이 이미 전제된 상황에서 첫번째 문장을 말할 수 있는데 첫번째 문장을 말해 놓은 후에 전혀 말할 필요가 없는 두번째 문장과 세번째 문장을 말했다. 선후가 뒤바뀌는 바람에 읽는 사람을 당혹하게 한다. 논리적 연결이 되려면 두번째와 세번째 문장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첫번째 문장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연결하는 부사는 '그래서'가 되어야 맞다. 즉,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0302 ㄷ일보
'홍 지사가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보수의 가치까지 훼손해선 안 될 일이다.'에서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와 '보수의 가치까지 훼손해선 안 될 일이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는 '예상'으로서 또 다른 예상이 나올 것이 기대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고 '보수의 가치까지 훼손해선 안 될 일'이라는 '요구' 내지 '주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보수의 가치까지 훼손한다면 결국 외면당할 것이다' 같이 말해야만 앞뒤가 서로 호응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신에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끄는 거야 말릴 일이 아니지만' 혹은 '거친 말로 관심과 인기를 끄는 거야 자기 마음이지만' 등과 같이 써야 호응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