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중 Mar 09. 2017

서달산과 동작동 국립묘지

그간 보라매공원은 몇 번 갔다.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작동 국립묘지쪽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7호선을 타고 숭실대입구역에서 내렸다.

미리 봐둔 길을 따라 산을 향해 동네길을 올라갔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을 건너니 산길이 시작됐다.

10분이나 걸었을까, 
멋진 전망이 펼쳐졌다.
바로 앞은 절이었고....
그 이름 달마사...

한강이 손에 잡힐 듯했다.
멀리 북한산이 버티고 있었다.
남산은 아주 가까이에....

경치에 넋이 빠져 있으니 절에서 올라오던 한 남자가 내게 말을 붙여왔다.
"경치 좋죠?" 하며...

전라도 억양이 진한 그 아저씨와 금세 친해져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그는 늘상 이 산을 오는 모양이었다.
지리가 훤했다.

난 첨이라 하니 지장사 쪽으로 안내하겠다 했다.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중에 그가 월남전 참전용사임을 알았다.

병장 월급 550달러 받으면 500은 국가가 가져가고 50만 받았다 했다.
많은 전우들이 전쟁에서 희생됐고...

지장사에서 그와 헤어졌다.
그는 지장사 약수터에서 물을 뜨고 난 계속 걷고....

국립묘지 뒷산 이름이 서달산인 줄 첨 알았다.
지도에 보니 그리 돼 있었다.
서달산 둘레길은 '동작충효길'....
여간 널찍하고 편하게 잘 닦여져 있지 않았다.
하긴 수십 년을 이 지역 사람들이 걸었을 터이니...

호국지장사 앞을 지나자마자 큰길이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꼬부라져 박정희 묘소, 장군묘역, 김대중 묘소 등을 지났다.

드넓은 국립묘지엔 사람이 띄엄띄엄 눈에 띌 뿐이었다.
1시간 반 가량 느긋하게 산책을 즐겼다.
서울에 이렇게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이 있다니....

동작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을 나선 지 3시간만이었다.

보라매공원과는 또다른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상도동이나 흑석동으로 이사가고픈 맘이 생겼다.
서달산과 국립묘지가 가까우니......


달마사 앞에서 내려다본 한강...

여의도 63빌딩이 왼쪽에 보인다

호국지장사

지장사

국립묘지에 들어섰다

장군묘역 가는 길이다

장군묘역에서 본 전망이 좋다

구름이 흘러가는 중에...

영령들이 잠든 곳

동편이다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난 길

현충지

서달산의 어느 안내판

작가의 이전글 품격 있는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