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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19. 2017

보라매둘레길

휴일 아침에 보라매둘레길을 둘러보고 왔다.
앞으로 자주 산책할 곳이기에 어떤 길들이 있나 살펴보고 싶었다.

10분도 채 안 걸려 보라매둘레길 초입에 들어섰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걸었는지 산책로는 편히 걸을 수 있게 다져져있었다.

곳곳에 '보라매둘레길'이란 표지판에 세워져 있었는데 총 길이는 3km이고
현 위치가 출발점에서 몇 미터인지 표시가 돼 있었다.

길이 참 아기자기하다.
사방팔방으로 길이 나 있었다.

산이라고 하긴 너무나 자그마하지만 그래도 그곳은 '와우산'이었다.
소가 누웠단 뜻일까....
홍익대 뒤의 와우산과는 물론 다른 산이다.

산 정점엔 배드민턴장이 있어 동네 나이든 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경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한땐 배드민턴에 깊이 빠졌었지...

함성을 뒤로 하고 다시 조용한 길을 찾아 나섰다.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둘레를 따라 난 길을 걸어
남부수도사업소 마당으로 내려갔다.

아파트가 산의 한복판에 세워져 있고
아파트 단지 둘레는  철망으로 된 담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야말로 숲속에 자리한 아파트였다.

보라매공원쪽으로 내려섰다.
보라매법당이 있었다.
도심 속의 사찰이다.
휴일이라 그런지 신자들로 북적였다.

이번엔 기상청 남쪽 담을 따라 난 길을 걸어 보라매공원으로 내려섰다.
배드민턴장이 있었는데 와우산 정상의 북적이던 배드민턴장과 달리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가했다.

보라매공원을 이렇게도 올 수 있구나...
와우산에서 내려온 느낌이 색다르다.
산수유가 활짝 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옛날 공군사관학교 연병장이었을 넓은 잔디밭 주변 트랙은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다시 보라매안전체험관을 통과해 보라매법당 앞으로 해서
와우산으로 향했다.

산엔 새들이 많았다.
까치가 여기저기서 모이를 쪼고 있었고
다른 이름 모를 새가 사람을 별로 피하지 않고 서성였다.

보라매공원 안은 전에 몇 번 간 적이 있다.
거긴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쉴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사람에 부대낀다.

그러나 공원 옆에 자리한 와우산의 보라매둘레길은
한적하고 고요해 산책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앉아서 쉴 데는 별로 없지만...

걸어서 10분 거리에 산책할 만한
숲속길이 있으니 여간 다행이지 않다.

보라매공원 곁에 둘레길이 있다.
보라매둘레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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